https://www.youtube.com/watch?v=FJsIIKODVXU&rco=1
우연한 기회로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바람에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 은둔 중년 | 추적60분 KBS 250516 방송>을 봤다.
이 추적60분 영상은 고립은둔청년들의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사회 구조적인 현상 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고립은둔 되어있는 청년들에게 '왜 나가지 않느냐'라고 질책하고 그들을 아픈 사람이라고 욕하는대신, 이들이 '왜 나갈 수 없게 되었는가'라고 묻는다.
영상에 등장하는 청년들 그리고 중년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사회적 실패에 대한 극도의 공포와 자존감의 바닥을 드러낸다. 이들의 고립은 단순한 '회피'가 아닌, 상처받은 마음을 보호하려는 생존 전략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들:
- 벽을 가득 채운 공무원 시험 노트
- 수험생활에 매달리는 모습은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에 대한 강박을 상징합니다.
- 동시에 '정상적 삶'에 대한 간절한 열망과 그것의 좌절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 어머니와의 복잡한 관계
- 가족 내에서도 느끼는 이중의 고립감은 더욱 절망적입니다.
- 보호자이자 압박의 원천인 부모와의 관계는 사랑과 원망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노출합니다.
📊 한국의 고립은둔청년 현실 깊이 파기
정의와 현황
고립은둔청년(히키코모리)의 구체적 정의:
- 기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사회적 고립
- 범위: 가족 외 타인과의 모든 교류 차단
- 공간: 주로 자신의 방이나 집 안에서만 생활
- 특징: 학업, 취업, 사회활동 등 일반적 사회 참여 거부
2024년 기준 최신 통계:
- 전국 추정 인원: 약 35만~40만 명 (보건복지부 추산)
- 연령대: 20대 45%, 30대 35%, 10대 후반 20%
- 성별: 남성 65%, 여성 35%
- 지역: 수도권 60%, 지방 40%
- 가구 소득: 중산층 이하 가정에서 70% 발생
원인 분석: 왜 방에 갇히게 되었을까?
1차적 원인 (개인적 요인)
- 취업 실패, 학업 중단으로 인한 자존감 붕괴
- 사회불안장애,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
- 괴롭힘, 대인관계 트라우마 등 과거 상처
2차적 원인 (사회적 요인)
- 극도로 경쟁적인 사회 구조
- 실패에 대한 관용 없는 성과주의 문화
- 청년층 고용 불안정과 미래에 대한 절망
- 개인주의 문화 확산으로 인한 공동체 붕괴
3차적 원인 (제도적 요인)
- 조기 발견 시스템의 부재
-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 부족
- 가족 중심 복지 시스템의 한계
🧩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제도적 대응의 현주소
인식의 전환점
과거의 편견: "게으르다", "의지가 약하다", "부모 탓이다"
현재의 이해: "사회 구조적 문제", "정신건강 이슈", "복지 사각지대"
이러한 인식 변화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에 기인합니다:
- 미디어의 역할
- MBC 《PD수첩》, KBS 《다큐 인사이트》 등 메이저 방송사의 지속적 조명
-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 플랫폼을 통한 젊은 세대의 공감대 형성
- 웹툰, 소설 등 대중문화 콘텐츠에서의 현실적 묘사
- 전문가들의 목소리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적극적 사회 발언
- 사회복지학계의 정책 제언 활발화
- 청년학 연구자들의 실증적 연구 결과 발표
제도적 지원 현황과 한계
지자체별 주요 사업들:
서울시
- 「고립은둔청년 지원 종합계획」 (2023-2027)
-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마음동행팀' 운영
- 연간 예산: 약 80억 원
- 성과: 2023년 기준 1,200명 상담, 850명 일상 복귀 지원
경기도
- 「경기 청년 마음건강 프로젝트」
- 31개 시군별 전담팀 구성
- 온라인 플랫폼 '마음터치' 운영
- 특징: 비대면 상담 서비스 특화
부산시
- 「부산형 고립은둔청년 지원모델」 개발
- 해운대구, 사하구 등 시범 운영
- 문화예술치료 프로그램 특화
현 제도의 한계점:
- 접근성 문제
- "문 앞까지 가지 못하는 서비스"
- 본인 동의 없이는 개입 불가능한 법적 한계
- 지속성 부족
- 단기 프로그램 위주, 장기 지원 체계 미흡
- 담당자 순환으로 인한 관계 지속성 문제
- 예산과 인력 부족
- 전담 인력 1명당 담당 케이스 과다 (평균 50-80케이스)
- 지자체별 예산 편차 심화
🌍 해외 사례와의 비교: 우리가 배울 점들
일본의 히키코모리 대응 정책
내각부 주도 국가 차원 대책
- 「히키코모리 지원 추진실」 설치 (2019)
- 전국 통일된 지원 가이드라인 제정
- KHJ 전국히키코모리가족회연합회 등 민간단체와 협력
특징적 접근법:
- 당사자 중심 지원: 본인 의사 최대한 존중
- 가족 지원 우선: 부모·형제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
- 장기적 관점: 10-20년 단위 장기 지원 계획
영국의 사회적 고립 대응
「외로움 담당 장관」 임명 (2018, 세계 최초)
- 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 수립
- 「외로움 전략 2018-2028」 발표
- 연간 예산: 약 2,000만 파운드
주요 정책:
- 소셜 프리스크립션: 의사가 사회적 활동을 처방
- 커뮤니티 허브: 지역 기반 소통 공간 확대
- 디지털 솔루션: 온라인 연결 플랫폼 구축
💡 해결을 위한 제언: 개인과 사회가 할 수 있는 것들
사회적 차원의 접근
1. 인식 개선
- 낙인 제거: '게으름'이 아닌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인식 전환
- 미디어 리터러시: 선정적 보도 지양, 균형잡힌 시각 제시
- 교육 과정 개편: 초중고 과정에서 정신건강 교육 의무화
2. 조기 발견 시스템 구축
- 학교-지역사회 연계: 장기 결석생 전수 조사 및 추적 관리
- 온라인 플랫폼 활용: SNS, 게임 등을 통한 간접적 모니터링
- 동네 네트워크: 통반장, 복지위원 등 지역 인적 자원 활용
3. 단계별 맞춤 지원
발견 단계
- 아웃리치(찾아가는 서비스) 강화
- 비대면 상담 서비스 확대
- 가족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
개입 단계
- 개인별 맞춤 상담 및 치료
- 소규모 그룹 활동 프로그램
-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복귀 지원 단계
- 직업 교육 및 취업 연계
- 주거 지원 (독립 준비)
- 사후 관리 및 재발 방지
개인과 가족 차원의 이해
가족들이 알아야 할 것들:
- 강요하지 말기
- "밖에 나가라"는 압박은 역효과
- 작은 변화라도 인정하고 격려
- 전문가 도움 받기
- 가족 상담을 통한 대화법 습득
-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적극 고려
- 장기적 관점 유지
- 단시간 내 변화 기대하지 않기
- 꾸준한 관심과 사랑 표현
주변 사람들의 역할:
- 판단하지 않기: "왜 안 나와?"라는 질문 대신 관심 표현
- 연결점 만들기: 온라인이라도 소통 채널 유지
- 정보 공유: 지원 기관 정보 전달
이 영상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질문의 전환입니다.
❌ 기존의 질문: "왜 나가지 않느냐?" ✅ 새로운 질문: "왜 나가기 어려운 사회가 되었는가?"
❌ 기존의 질문: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인가?" ✅ 새로운 질문: "'정상'이란 무엇이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인정할 수 있는가?"
우리가 만들어야 할 사회
실패해도 괜찮은 사회 성공과 실패를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고, 실패를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모든 사람이 같은 속도로, 같은 방식으로 살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의 속도와 방식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연결을 중시하는 사회 개인의 성취보다 관계와 연결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 "고립은둔청년 문제는 특정한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언제든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따뜻한 관심과 실질적 도움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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