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올드 오크 (The old oak) 리뷰 - 켄 로치 감독의 마지막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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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켄 로치 감독의 마지막?  – 《나의 올드 오크》 리뷰

“당신의 마을에 낯선 이가 찾아왔을 때,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영국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와 노동자 계급의 삶을 집요하게 그려온 켄 로치 감독이 《나의 올드 오크(The Old Oak)》 를 통해 점점 글로벌화되어가는 세상에서 이민자들과 이미 쇠락해버린 작은 마을 공동체는 어떻게 하면 공존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ㄷ.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그의 마지막 연출작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주제 자체가 워낙에 민감한 주제이다보니 거장의 마지막 영화로 꽤나 괜찮은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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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요약

영국 북부의 한 쇠락한 광산 마을. 이곳엔 한때 노동자들의 연대와 환호가 가득했던 '올드 오크'라는 펍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노후화된 건물, 손님 없는 술집, 그리고 침묵이 지배하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지금도 펍에 오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 동네에 살아오면서 같이 나이가 많이 들어버린 원래 주민들뿐이다.

그러나, 이 마을에 시리아 난민들이 정착하게 되며 지역 주민들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주인공 TJ는 펍의 마지막 운영자이자, 공동체의 역사와 현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그는 난민들을 환영하지 않는 주민들과 시리아에서 온 난민들, 그리고 그 난민들 중에서 사진을 찍는데 관심이 많은 야라와의 만남을 통해 낡은 편견과 희망 사이에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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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켄 로치의 시선은 여전히 날카롭다

켄 로치는 늘 그렇듯 단순한 구도 안에 복잡한 계급과 연대, 차별의 문제를 담아냅니다. 영화는 결코 선동적이지 않지만, 현실을 외면하지도 않습니다. 이주민을 향한 지역 주민들의 배타성, 그리고 그 배경에 깔린 경제적 불안과 공동체의 해체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특히, TJ와 야라의 관계는 영화의 중심축이자 서로 다른 '상처 입은 자들'의 연대 가능성을 상징하는것 같다. 이들은 살아온 세월과 겪어온 것들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배경이 다르지만 결국 인간으로 지구를 살아감으로써 겪는 고통들은 묘하게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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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드 오크'는 단순한 펍이 아니다

'올드 오크'는 단순한 술집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 노동계급의 자부심과 공동체의 중심지였고, 이제는 잃어버린 기억과 상처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한창 노동자들의 커뮤니티가 활발했던 때, 모든 마을 주민들이 여는 행사에서 이 펍은 항상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마을에서 노동이 떠나가버리고 사람들도 떠나가버리자 이 펍 또한 쇠락해버렸다. 이미 낡고 낡아 더이상 새로운 것을 꿈꿀 수조차 없는 곳에서, 본성은 그렇게 악하지 않지만 모두들 사는 것이 힘들다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악"밖에 남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 펍은 이주민들과 쇠락한 탄광마을 주민들 사이에 "연대"가 가능할지를 묻는다. 

켄 로치는 이 공간을 통해 ‘무엇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또 갈라놓는가’를 묻는다. 더 이상 술을 마시는 곳이 아닌, 사람들이 다시 연결될 수 있는 공간으로 회복될 수 있는가? 영화는 이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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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후기: “연대를 믿지 않는 시대에 연대를 말하다”

《나의 올드 오크》는 보는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동시에 따뜻함도 안겨준다다. 고립된 시골 마을, 잊힌 사람들, 서로를 경계하는 시선들 속에서도 작은 용기와 연대의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말한다다. 켄 로치 감독은 나이가 들어갈 수록 더욱이나 인간 사회를 작동하게 하는 것은 별것 아닌것 같아보이는 작은 친절과 일반 시민들이 서로에게 가지는 동료의식임을 믿어가게 된 것 같다. 아니, 요새 같은 시대라면 이런걸 믿지 않고서는 견딜수 없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 

켄 로치 감독의 마지막 외침일 수도 있는 이 영화는,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혐오와 차별, 무관심이라는 시대정신에 대한 경고이자 동료시민을 위한 상냥함을 잊지 말자는 요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