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사둔 지는 한참 되었는데, 책이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닌데 묘하게 진도가 안나가던 매튜 데스먼드의 Evicted 를 최근에 다 읽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살 때부터 한글판 책을 사려는 책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 이유는 예에전에 폴 윌리스의 Learning to labour(학교와 계급 재생산)를 원본으로 먼저 읽고, 번역본을 나중에 읽었었는데, 내용은 그렇다치더라도 그 책을 읽으면서 엄청 재밌다고 느꼈었던 실제 인물들의 대화가 한국말로 번역된게 너무 이상했었기 때문이었다. 아예 한글판부터 읽었다거나, 내가 간접경험으로나마 실제로 이 사람들의 언어가 어떤 뉘앙스인지 몰랐다면 모를까, "빌어먹을" "젠장" 정도로 번역되었던 한글판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었다. 이 책 또한 한글판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대화들을 그대로 따라 읽으면 머릿속에서 대화들이 재생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만큼 현장감이 생생한 책인데, 번역본을 읽어보지 않아서 딱히 할말도 없고 나보고 번역하라고 해도 어떻게 번역해야할지 전혀 감도 오지 않는지라, 아마도 원본의 현장감은 좀 떨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만 해본다. 아, 책은 (당연하게도) 내 돈주고 사서 보았다.
1. 이 책은 하버드의 사회학자인 매튜 데스몬드가 2009년 경부터 14개월동안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의 가장 낙후된 동네에서 살면서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에 나온 책이다. 첫 5개월동안은 거의 대부분이 백인 계열이 사는 낙후된 트레일러 파크에서 살았으며, 그 다음 9개월간은 대부분이 흑인인 도심의 게토에서 살았다. 저자는 세입자 6 가족과 집주인 2명을 꾸준히 쫓아다니며 굉장히 엄밀하게 이들의 대화와 행동들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충실한 기록들을 통해 낙후된 동네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이고, 가장 빈곤한 이들이 어떻게든 노숙자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들 수익의 대부분을 월세로 지출함에도 불구하고 왜 종종 "강제퇴거" 당하며, 이 프로세스 자체가 집주인들에게 어떻게 이득이 되는지 등을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있다고 얘기해야되는지 잘 모르겠다. 다루고 있는 주제와 상황 자체가 굉장히 무겁고, 꾸준히 따라가면서 읽다보면 "와씨 진짜 어째야 되지?" 싶은 현실의 무게감이 부딪혀 오는 순간들이 꽤나 자주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롭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이유는 그만큼 저자의 글빨(...)이 좋기 때문이라고 하고 싶다.
1-1. 예를 들자면, 낙후된 동네에 사는 빈곤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고, 힘든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는 흑인 싱글맘 Arleen의 경우에는 아이 둘이 있는데, 집주인은 겨울에 이 가족을 내쫓으려고 한다. 그냥 내쫓으려는것도 아니고, 법원을 통한 강제퇴거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내쫓으려 한다. 심지어 그냥 겨울도 아니고, 크리스마스~새해 쯤 되는 날짜에 말이다. 강제퇴거된 사람들이 어찌 되는지, 그리고 강제퇴거 당했을 경우 그 집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가구, 소지품들은 어떻게 되는지 또한 저자는 충실하게 기록해 놓고 있다. 아, 물론 한번 강제퇴거 당한 사람이 자신의 소지품이나 가구를 온전히 찾아가는 일들은 (슬프게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2. 저자는 왜 가난한 사람들이 더욱 계속 가난하게 살수밖에 없는지를 주거의 불안정성과 비상식적으로 높은 월세 가격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 비상식적으로 높아져서 보통 가난한 사람들의 소득 중 70퍼센트를 월세로 이미 쓰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비용이 한번이라도 어쩌다가 생기기라도 하면 - 가족 중 누가 아프다던가, 누가 죽어서 장례비용을 댔다던가 등, 사람이 살다보면 일어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들 말이다- 너무나도 쉽게 이들은 강제퇴거로 내몰린다. 한 번 강제퇴거를 당하고 나면, 그 기록 때문에 집을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일정한 주거지가 없으니 직업을 구하기도 힘들어지고, 그 와중에 정신적/신체적으로 크나큰 고통을 겪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가족들은 어떻게든 다들 노력을 하고는 있다. 그렇지만 그들의 노력은 빈곤에서 그들을 구해주지 못하며, 그저, 겨우겨우 생존만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2-1. 누가 가난한 사람들이 게으르다고 했나...? 물론 당연하게도 이들에게 아무런 개인적인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것이나, 애초에 돈이 없기 때문에 신용이 좋고 조금이라도 모아놓은 돈이 있다면 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선택지들이 이들에게는 주어지지가 않는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대출 받아서 전세로 들어가는게 다들 좋다는 것은 알지만, 대출을 아예 받기 힘든 사람도 있고, 초기 자본도 없어 보증금을 많이 못내고, 신용이 없어 신용카드도 쓰지 못하니, 무조건 현금으로 비싼 월세를 내고 그런 사람도 받아주는 곳으로 가서 사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고시원으로, 쪽방촌으로, 찜질방으로, 혹은 내가 알지 못하고 상상도 못했던 그 어떤 곳으로 밀리고 밀려나가다가 노숙자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해서는 단비뉴스,제정임의 <벼랑에 선 사람들>을 참고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링크 또한 댓글에) 이 책 또한 강제퇴거의 위기에 몰린 가난한 이들에게 노숙의 경험이나, 보호소의 경험은 너무나도 일상적인 것 또한 이야기 하고 있다.
3. 이런 상황이 어떻게 낙후된 동네의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집을 가지고 월세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돈이 되냐고? 일단 1)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제대로 세금을 내거나 국가의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돈을 모아와서 현금박치기(...)로 돈을 주는 경우들이 많다. 2) 대부분의 거주자들은 항상 가난한 상황이기때문에 만약 집세를 제 때 내지 못한다면 집주인이 필요한 일(페인트칠, 간단한 집수리 등의 육체노동 등)이 생길 때 집세를 깎아주겠다는 조건으로 법에서 정한 임금보다 훨씬 싼 돈으로 일을 시킬수도 있다. 3) 학력이 낮거나, 이미 법죄기록, 강제퇴거 기록 등이 있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세입자들이 적법한 집수리를 요구하거나 하더라도 집주인들은 배째라(...)식으로 나가면서 집의 유지보수 및 수리에 들어가는 돈을 아낄 수도 있다.
3-1. 이 또한 이 책의 강점이다. 저자는 단순히 빈곤한 이들의 사정만을 쫓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런 빈곤한 사람들에게 집을 세주면서 돈을 버는 집주인들의 말과 행동 또한 자세하게 관찰하여 서술해놓았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빈곤한 이들에게 적재적소에 닿지 않는 정부의 시스템과 행정만을 탓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특정인들과 계급의 불행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득"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3-2. 집주인들이 안정적으로 이런 빈곤층에게 돈을 뜯어내는 방법중 하나는, 빈곤층이 받는 정부지원금을 마약이라던가 필요하지 않은 곳에 쓰지 못하도록 재무관리사를 정부에서 붙여주기도 하는데, 집주인은 이런 재무관리에게 접근을 하여 실제 정부지원금이 빈곤층에게 가기도 전에 재무관리사를 통해 바로 본인에게 입금되도록 만들기도 한다. 물론 재무관리사 입장에서는 자신의 고객인 정부에서 원하는대로 빈곤층의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했고, 집주인 또한 꼬박꼬박 돈을 받고, 정부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X명의 빈곤층에게 적절한 재무관리와 사회복지를 실현했다고 생각하겠으나 이는 이미 집세가 정부지원금의 대부분을 차지할수밖에 없도록 산정되어있는 상황에서 빈곤층이 집세를 해결하고 나서 남은 조금의 돈을 가지고 중장기적인 미래계획을 세우는 일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4. 저자는 의식주 중 "주"의 문제가 단순히 안정적인 주거지를 가지는데에서 끝나지 않음을 주장하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 자신의 안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동네에 더 애착을 가지고, 지역문제에 더 힘쓸 수 있는 시민으로써 존재하기 위해서는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낙후된 집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울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으로써의 집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4-1. 사실 마지막의 Epilogue 챕터 전까지 저자는 훌륭한 기록자이자 인터뷰어로써, 밀워키의 낙후된 지역을 관찰하는 대변자로써의 역할에 충실하게 임한다. 그렇지만 Epilogue에 와서 저자는 집주인들이 과도하게 세입자들로부터 이윤을 취하고 있는 것이 부당하다고 이야기를 하며, 렌트비를 현금으로 보조해주는 바우처 제도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근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애초에 월세가 높게 책정이 되었고, 공공주택이 문제가 아니고 집주인들의 문제가 커보였다면, 공공주택의 전면적인 확대와 빈곤지역의 월세 제한 정책 같은 것이 좀 더 나은 해법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이 또한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미국 사정을 잘 몰라서 사실 할말은 잘 없겠다...
4-2. 실제로 이 책에도 한때는 안정적인 소득과 집을 유지하며 동네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살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개인사정들로 인해 월세가 밀리고 강제퇴거를 당하게 되자 이 가족은 낙후된 집에서 집으로 돌아다닐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이 Epilogue 챕터에 오면 책 내내 힘들어하며 시달리던 사람 한 명이 안정적인 주거지가 주어졌을때 어떻게 바뀌는지 또한 나온다. 자세한건 읽어보시길...
5. 훌륭한 책이다. 사실 2019년도에 내가 읽은 책들중에 가장 괜찮다고 말해도 그닥 이상하지 않을만큼의 좋은 책이다. 연구나 공부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빈곤이란게 무엇인지, 세상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인 미국이라는 나라에도 이런 빈곤함과 낙후된 곳이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일독을 권하고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책을 정말로 몸과마음을 다해 여러번 읽어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은 연구나 공부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일전에 페북에 올리기도 했지만, 이 책은 Epilogue 뒤에 나오는 About this project 챕터 때문에라도 권하고 싶다. 그 이유는 내용적인 측면뿐 아니라 연구자라면 혹은 공부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배울 것이 많아보였기 때문이다.
5-1. 밑에 찍어놓은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변태(...)같을 정도의 작업량과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본인이 인터뷰하고 받아적은 것들이 실제 상황과 맞는지 독립적인 팩트체커를 고용해서 팩트체크를 하고 나온 책이며, 저자는 또한 본인이 따라다녔던 사람들과도 이야기들을 더블체크 했다고 한다. 다 정리하고 나니까 5000장 정도의 필드노트가 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 중에서 책에 더 넣고 싶은 이야기들은 많았을 것이나, 아마 참았겠지(...) 집주인도 30명 가량 인터뷰했다고는 하는데, 2명의 이야기만 메인으로 다루고 있다.
5-2. 저자는 필드워크를 끝내고 바로 책을 쓴 것이 아니라, 이 필드워크를 기반으로 위스콘신 대학교의 Survey Center(통계조사 센터)와 Milwaukee Area Renters Study(밀워키지역 세입자 연구? 정도 될듯)라는 통계/설문조사 연구를 PI로 진행했다. 필드워크에서 시작한 질적연구가 양적연구에 영향을 미치고-실제로 저자가 질적연구를 통해 제대로 세입자들의 상태를 알아낼 수 있는 항목을 만들어내려면 어떻게 질문을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다- 그를 통해 알아낸 정보들이 함께 짬뽕되고 숙성되어 나온 결과물이 2016년도에 나온 이 책이다. 그러니까 필드워크를 끝내고 나서도 그를 바탕으로 추가연구를 하고 책이 나온건 그로부터 5년후(...) 진짜 이정도면 그냥 대충 대충 할법도 싶은데 대단하다 싶다...
5-3. <사회학자와 역사학자>에서 부르디외는 학자라면 본인이 특정한 연구를 했고, 그에 관련하여 이야기를 할 때에는, 본인이 어떤 맥락에서, 왜 이 연구를 시작했고, 본인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고 등등을 자각하고 또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떤 포지션에 서서 이야기하는지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저자는 정확하게 이 또한 독자들에게 명확히 하고 있다. 본인은 본인의 부모님이 강제퇴거를 단한 적이 있고, 어렸을 적 집의 가스가 끊기는 경험을 해본 적도 있고, 이 연구 전부터도 여러 경로로 가난한 사람들과 일을 같이 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어딘가에서 멀리 떨어져서 사회현상을 관찰만하고 개입하지 않으려는 듯한 학자들과는 다르게 저자는 본인이 절대 그렇지 않(았)고, 자신의 관점과 한계 또한 명확히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민족지학적인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이 (아마도) 평생 들을법한 말인 "눈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얼마나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가?" 에 또한 저자는 About this project에서 어떻게 개입했는가, 그리고 자신이 있음으로 인해서 어떤 상황들이 있었는가에 얘기하고 있다.
6. 5-4에 쓰려다가 중요한 것 같아서 따로 빼서 6에 쓴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얻은 깨달음은 한가지이며 이 또한 내가 극찬해 마지 않는 About this project 챕터에 나온 말이다. 저자는 이 사회에서 "빈곤"이 다뤄질 때는 주로 두가지의 측면에서 다뤄진다고 한다. 하나는 빈곤한 자들의 선택과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빈곤 그 자체는 거대한 어떤 구조 같은 것이라 아주 커다란 측면에서만 이야기가 되거나, 또 다른 측면은 빈곤은 빈곤한 자 혹은 그 그룹의 선택을 통해서 주어진 것이라 굉장히 개인적이고 소그룹의 규모에서만 이야기가 되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두가지 측면에서 "빈곤"을 다루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며, 빈곤한 자들이 이 사회와 아예 동떨어져서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만큼 이들의 문제와 상태를 이야기하려면 이들이 다른 사람들 및 다른 그룹과 맺는 "관계"를 통해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6-1. 이 부분을 읽고, 뭔가 유레카 스러웠는데... 나는 맨날 과정남 하면서 과학, 기술, 공학, 정책 등이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이것이 우리 삶과 당연히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다함께 봐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놓고 정작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들, 혹은 내가 하고 있는 여러가지 일들을 이런 시각으로 다뤄본적이 있나 싶어서 여튼 반성하게 되어따.
7. 너무 극찬을 한것만도 같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극찬 말고는 할게 없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이건 연구서라고 불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각주나 인용이 불성실하다거나 충실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정도로 무게감이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 이정도의 글빨(...)이 나와주는 책을 근래에 읽어본게 뭐가 있나 싶을 정도의 책이었다. 여튼 많은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책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를 따라주질 못하고, 읽는 속도가 쓰는 속도를 따라주질 못하며, 이 모든 것보다 다 읽고 나서 까먹는 속도가 훠얼씬 빠르다(...) 완독한지 몇 일 안되었는데도 내용이 기억이 잘 안나서 뒤적거리며 쓰다보니 글 쓰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ㅠㅠ
(뱀발) 빈곤과 관련된 책 혹은 읽을꺼리라면 한국에서도 훌륭한 것들이 제법있다. 읽은 것들중에 생각나는대로 그냥 꼽아보자면
- 단비뉴스팀, <황혼길 서러워라>, <벼랑에 선 사람들>
연구보다는 저널리즘 쪽에 방점이 찍혀있는 책들이기는 하지만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내눈을 많이 틔워준 책들.
- 조은, <사당동 더하기 25>
나는 다큐멘터리를 봤거나, 조은 선생님의 다른 책이나 글들은 읽어보지 않았다. 이것만 보았지만...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 최규석, <습지생태보고서>
<송곳>의 최규석 작가님이 오래전에 그린 만화. 지금 보면 느낌이 색다를지도 모르겠다.
- 안수찬, <가난한 청년은 왜 눈에 보이지 않는가>, 2011년 4월 민주정책연구원 기고글
한겨레 21 전 편집장이던 안수찬 기자님의 명문. 한국에서 기자가 쓴 글 읽으면서 이 정도로 감탄한 글은 없었다.
- 한겨레 21, <노동OTL> 시리즈 연재물, <영구 빈곤 보고서> 시리즈 연재물
훌륭하다. 달리 할말이 없다. 2009~2010년도쯤에 나온 연재물들인데, 요새는 어떨지 모르겠다.
- 한국일보, <지옥고 아래 쪽방>
최근에 나온 한국일보의 기획기사. 매튜 데스몬드가 다루고 있는 문제들의 한국판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시리즈 또한 연구보다는 저널리즘에 방점이 찍혀있는 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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